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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방콕

자리 양보는 강요가 아니라 권유

최근에 방콕 스카이 트레인 (BTS) 에도 자리양보 표시가 크게 보이게 바뀌었다

(태국은 우리나라처럼 노약자석이 따로 없다.)

 

                                               불교국가답게 승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내가 이 그림에서 가지 이해할 없는 점은 작은 아이표시이다.

 

어른이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배웠던 나에게는 그림을 한번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자리양보 그림이 생기기 , 태국에 5개월 정도 되었을 때의 일이다.


출근길의 전철에 10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승차했다. (보호자와 같이 있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 그러자 문가에 앉아있던 성인남자가 일어나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아이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아이가 아파보이지도 않았고, 차내가 크게 붐비지도 않았는데 성인남자가 초등학생을 위해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약간 충격적이어서 회사에 오자마자 태국인 동료에게 그가 어떤 의도로 자리를 양보했는 물어보았다.



그런데 태국 동료는 내가 질문을 하는 의아해 하는 같았다.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였기 때문에 특별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움직이는 차나 붐비는 열차 안에서 아이가 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되기 때문에 걱정하는 마음에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생긴 같다.


 

한국처럼 임산부를 증명하는 뱃지도 발부받을 있다.



그렇다고 자리를 자리를 항상 비워놓진 않는다. 만약 양보할 대상이 없다면 앉아있어도 무관하다.

 


한국에서는 임산부석이 생기자마자 이러쿵 저러쿵 갑론을박이 많았다


임산부석인데 자리를 비워놓냐느니

노약자석도 있는데 임산부석을 만들어 놨냐느니

임산부석에 일반 사람이 앉으면 안되냐느니… 


제대로 이해없이 갑작스레 제도와 규제를 만들어내니 반발이 드는 것이다.


 

생각 :


딱히 자리를 양보해  사람이 없는데도 단순히 앉기 민망해서’ 자리를 놀릴 필요는 없다

누가 앉아있다고 해서 눈치를  필요도 없다비켜  대상이 나타나면 그때 양보하면 된다.



역시도 태국에서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니, 애들은 하루종일 뛰어다니고도 힘이 남아도는데, 어른이 애들한테 자리를 양보한다니??"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에서 살았다 보니, 태국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태국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니 반감이 사라졌다.  

 


한국에서 임산부석을 만들었을 때, 본래는 임산부석을 만들고 임산부가 왔을 자리를 비켜주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굳이 이미 존재하는 노약자석 외에도 자리 한 칸을 더 늘려 양보 문화 하나를  만들어 내고 했다면, 서로간의 협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임산부를 보시면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라고 적었으면 어땠을까


단순히 자리를 온통 핑크색으로 칠해 자리에 앉으면 임산부! 만약 임산부가 아니면 무개념!’ 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서 서로가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됐던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배타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실속 챙기기에 바쁜 중국,인도 사람들과 같아지는 같아서 보기 싫다. 어렸을 때만해도 버스에 타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서로 가방을 들어주곤 했었는데어느샌가 기억 멀리에서나 찾아야 하는 추억이 되어 버린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