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edIn 한국어 버전도 활성화되면서 해외 리크루터와 연결이 너무나도 손쉬워졌다.
다양한 리크루터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회사 소속 리크루터와 프리랜서, 사기꾼 등으로 나뉘어지니 커뮤니케이션 할 때 이상한 점은 없는 지 잘 살펴봐야 한다.
대개는 채용정보를 함께 보내는데, 이런 식으로 연락 오는 애들은 반응이 있는 지 떠보고 대답이 오는 사람들에게만 구체적 사기 계획을 알려준다. 이 여자는 어떤 사람 파산하는 거 막는 데 일정 금액을 보태면 나중에 몇 십 배로 불려서 준다는 거였는데, 이걸 속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채용 진행 과정도 잘 눈 여겨봐야 한다.
가장 최근에 이직 할 때 중동의 한 기업에서 직접 연락이 왔는데 면접 절차가 아래와 같았다.
1.
인사 담당자가 xx포지션에 관심 있으면 이력서를
보내 달라 Linkedin으로 연락.
2.
이력서를 보내니 1차 인사 담당자 전화 면접을 요청.
3.
전화로 간단히 연봉 얼마 원하는지, 중동에 대해
얼마나 아는 지 얘기하고 종료.
다음 사장 면접 스케줄 후 연락 주기로 마무리.
4.
정부에 외국인 채용 신고 명목으로 여권 사본 보내 달라 연락.
사장 면접은? 인사 담당자가 적극 추천하여 면접 생략하기로 했다고.
5. 연봉 계약서 (내 희망 연봉 그대로) co-sign 후 대사관에 보내서 비자 발급 받고 2개월 내로 이주했으면 좋겠다고 연락.
연봉도 내가 원하는 대로 주기로 하고, 채용 과정이 순조로워 세월아 네월아 하는 것 보다야 나았지만
빨리 오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무지 급한가 보다 싶어지니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한번 가면 다시 오기도 힘든데 이주 기간을 너무 짧게 주니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태국에 있는 회사로부터 제의가 왔고, 중동 비자 기다리는 동안 태국 회사 면접을 봤는데,
면접 과정이 1)서류검토 2)인사팀 면접 3)인적성검사 4)부서장 면접, 총 4단계로 1달 정도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주하는 시기도 내가 정할 수 있도록 해서 최대한 정리할 기간을 벌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만약 나라가 중동이 아니었으면 다른 결정이 났을 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두 달 안에 떠나야 하고, 젊은 여자 혼자 무작정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거의 무방비 상태로 중동으로 간다는 건 …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물론 포지션도 다르고 연봉도 두 배 정도 차이가 났지만, 지금의 결정이 백 번 옳다고 본다.
연봉 협상 시에는 물가 검색부터 시작해 연봉 별 내는 세금은 얼마나 되는 지, 집 값은 얼마나 되는 지, 차량 유지비와 유류비 시세, 각종 보험료 등을 알아봐야 하고, 한국에 송금해야 할 경우, 수수료를 최소화 해 송금해 주는 루트가 있는 지도 미리 알아보면 좋다.
몸값 후려치기 당하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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