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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의 별 방콕의 어두운 공기에 진저리가 나 즉흥적으로 치앙라이행을 결정했다. "치앙라이에 또?" 처음 왔을 때는 방콕에서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가 치앙라이행이어서 아무 계획 없이 왔다가, 터미널을 둘러싸고 조성된 읍내 수준의 치앙라이 시내 15분 반경에 별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시골마을이 주는 깨끗하고 투명한 공기에 반해 이 도시에 빠져 버렸다. 그렇게 방콕으로 돌아와 치앙라이를 앓다가 이렇게 되돌아 오고야 만 것이다. 와 보지 않으면, 또 시골감성이 없으면 아무리 말 해 준다 한들 다시 오는 이유를 알 수 없을 터이다. 나는 수도에서 자라 다른 나라에서도 수도나 주도에서만 살았지만, 어려서부터 시골 생활을 동경했고, 갈 수 있는 시골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시골에 대한 동경은 강원도 우리 엄마의 먼 친척 집에 .. 더보기
태국에서 상간녀 될 뻔한 이야기 회사에서 알게 된 동료 중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이하 ‘그 놈’으로 지칭) 회사 행사에서 성격 테스트 같은 걸 했는데, 같은 성격으로 분류 돼서 알게 된 사이이다. 내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와인 마시러 가지 않을래’, ‘그 날 귀엽더라’ 등의 썸썸한 대화들을 나눴기에 그냥 친구로 나에게 다가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놈은 운영팀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어서 조심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친한 친구에게도 이런 일이 있다고 얘기하진 않았다. 회사 전체 파티가 있던 날, 다들 취하기 시작할 때 쯤 그 놈이 루프탑바에 가지 않겠냐고 해서 둘이서 장소를 옮겼다. 태국에 오고 처음으로 루프탑바에 온 건데, 그것도 썸남이랑 단 둘이 오다니! 12월이라 바람도 시원하고 분위기도 좋고 얘기도.. 더보기
태국에서 컴플레인하면 어떻게 될까? 태국에서 살다보면 여행으로 왔을 땐 전혀 느낄 수 없는 ‘빡침주의 사건’들이 참 많다. 한국에서는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일들을 태국에서는 너무나 경험하기 힘들다.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태국에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 부터였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위해 계산대로 향한 나는, 두 개의 계산대에서 이미 계산 중에 있던 사람들 중 먼저 자리가 비는 곳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그들의 뒤에 떨어져, 중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나 상식적이게도 이렇게 중립적으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왼쪽 사람이 먼저 계산을 마치고 나갈 때가 되어 그쪽에서 계산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한 태국 남자가 그 사람의 바로 뒤에 서는 게 아닌가? 그리고 계산을 마친 사람이 나가자 자기 .. 더보기
약속 안 지키는 태국 사람들 외국인들끼리 하는 말이 있다. Because Thailand! 태국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 나쁠 말이긴 한데, 태국에 살면서 불만스러운 부분에 대해 “도대체 이건 왜 이럴까?’’ 라고 얘기하다 보면 장난스럽게 돌아오는 대답이다. “태국이니까!” Because Thailand의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시간약속’이란 주제가 뒤로 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에 산 지 얼마 안 돼서 일어난 일이다. 같이 운동을 하다 친해진 태국 여자 아우(Auu)가 쉬는 날이 맞으면 같이 교외로 놀러 가자고 제안했다. 나는 방콕의 오염된 공기를 싫어하다 보니, 기회만 되면 나가려고 하지만 혼자는 몸이 안 움직여지던 차에 이렇게 태국 사람이 먼저 다가와 준 것이 너무 기뻤다. 거의 6개월이 다 되어 가던 차였는데도 불구하.. 더보기
얼마 버세요? 방콕에서 산 지 1년을 갓 넘겼을 뿐인 외노자에게 방콕의 물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점심식사는 약 40-60밧($2 이하)으로 든든히 끝낼 수 있고,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택시비용이 300밧($10) 정도에, 회원권 없이 80밧($2.5)에 골프공 한 바구니만 사서 야외 골프연습장 이용이 가능하고, 야시장에서 예쁜 옷들을 100밧($3)에 살 수 있으며, 쇼핑이 끝나고 피곤한 발에 200밧($6)으로 시원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쇼핑천국이라고 해서 브랜드 제품이 한국보다 더 저렴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틀림없이 놀란다. 아이폰도 정가 금액 그대로고 , 나이키 아울렛 상품도 우리나라 가격이 더 낮다. H&M이나 유니클로도 이월상품 빼고는 한국이랑 가격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중심가에는 한 정거장마.. 더보기
방콕에서 미친개한테 물린 날 방콕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곳곳에 개들이 많다. 태국어로 골목길이라는 단어를 써서 Soi(쏘이) Dogs 라고도 하고, 간단히 Street Dogs 라고도 하고, 떠돌이개 Stray Dogs 라고도 부르는 … 버려진 개들이다. 태국에서 키울 수 있는 개 종류가 정해져 있다. 그래도 모습은 다양한데, 작은 개들은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기력과 활력은 없으나 피부병은 반드시 있어 보이는 대형 잡종개들이 많다. 이런 개들 (출처 flickr/Michael Coghlan) 새해 첫 토요일, 외출을 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친구 두 명과 주택가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데, 개 세 마리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우리 옆을 지나갔다. 당연히 사람에게 내는 소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친구가 뒤를 돌아보니 한 놈이 방향을 틀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