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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방콕

방콕에서 땡전 한 푼 없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다

 

 

어렸을 때 부터 <방마다 테마가 있는 INN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지금도 어디선가 돈이 뚝 떨어진다면 (ㅎ) 넓은 집 한 채를 사서 오가는 손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잘 차려진 음식도 대접하는 그런 숙박업소를 만들고 싶다.

 

그런 나에게 우연한 기회로 꿈을 실현해 볼 기회가 찾아왔다. 

 


방콕에 오고 처음 구한 집은 크기가 작아 오래 살 집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작지만 조용한 나만의 공간이라며 좋아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람들의 집도 구경하고 집에 오다보면 내 집이 기다려지지 않고 아늑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내 집은 잠깐 있기엔 좋은데 오래 살고 싶은 집 같은 느낌이 없어

 

 

 

바로 그 날로 새로운 집 검색에 나섰다.

 

우선은 살고 있는 동네에 괜찮은 매물이 있는 지 확인해 보았는데,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했다. 쇠뿔도 당김에 뺀다고( 이 말 참 오랜만에 써 봐서 어색 ㅎㅎ) 바로 부동산에 연락해 집을 보여달라고 하였다.

 

원래 집보다 0.5배 넓은 느낌, 통유리로 된 베란다가 탁 트인 느낌을 주고 바깥은 나무들이 보이는 집.

 

보자마자 "이 집이다" 라는 느낌이 와서, 계약금을 줄테니까 이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부동산 직원이 나한테 천천히 생각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워워~…)

 

결국 일주일 후, 한 달 뒤에 입주하기로 계약금까지 지불해 버렸다.

 

문제는 아직 계약기간이 6개월이나 남아 있는 원래 집, 1”이었다.

 

계약 만료 이전에 계약 파기할 경우, 보증금으로 낸 2달치 월세를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누군가 나 대신 살 사람을 찾아야 했다.

 

단기간 나 대신 살 사람 혹은 내 계약을 대신 이어받을 사람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짧은 시간안에 모든 조건이 맞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졸지에 나는 집이 두 개나 있는 부르주아가 되었고...

생각만 해 오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