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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퇴사해도 될까요? 누구나 다니는 직장에서 퇴사하는 것을 수십 번도 더 머리에 그린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좀 다른 편이다. 가끔 상사가 꾸짖거나 갑작스러운 야근(당연히 무급)이 생기게 되더라도, 내가 만족하는 일을 하고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면 크게 개의치 않는 쪽이다. 입사 이후로는 구인 사이트에 접속하는 일도 없다. 그런데 1년을 간신히 채워 부랴부랴 퇴사를 하고 작년에 태국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했다. 왜? 이게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새부터 인 지 예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여행지보다는 가봤던 곳 중 좋았던 곳에 다시 가는 것이 좋고, 도전 의식 없이 하루하루만 살아내기에 급급해 진 내 모습을 발견하고나선 내 자신이 미워져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무작정 퇴사부터 하고 보는 것은 반대다. 퇴사를 앞두.. 더보기
해외 리크루터와 연락할 때 LinkedIn 한국어 버전도 활성화되면서 해외 리크루터와 연결이 너무나도 손쉬워졌다. 다양한 리크루터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회사 소속 리크루터와 프리랜서, 사기꾼 등으로 나뉘어지니 커뮤니케이션 할 때 이상한 점은 없는 지 잘 살펴봐야 한다. 대개는 채용정보를 함께 보내는데, 이런 식으로 연락 오는 애들은 반응이 있는 지 떠보고 대답이 오는 사람들에게만 구체적 사기 계획을 알려준다. 이 여자는 어떤 사람 파산하는 거 막는 데 일정 금액을 보태면 나중에 몇 십 배로 불려서 준다는 거였는데, 이걸 속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채용 진행 과정도 잘 눈 여겨봐야 한다. 가장 최근에 이직 할 때 중동의 한 기업에서 직접 연락이 왔는데 면접 절차가 아래와 같았다. 1. 인사 담당자가 xx포지션에 관심.. 더보기
회사에 정신병자가 너무 많다 1년간 일했던 팀 안에 기생하던 월급도둑이 있었다. 그녀의 하루는 언제나 지각을 들키지 않고 몰래 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상 위는 항상 지저분한데 고양이 세수하듯 자기가 만져야 되는 곳만 물티슈로 닦는다. 지가 해야 될 일도 제때 못하는데, 말귀를 못 알아 듣고 고집만 불통이어서 누구도 그녀와 대화하길 꺼린다. 하는 건 없으면서 관심은 항상 본인에게 쏟아지길 원해, 작은 것 하나도 뻥 튀기 하는데 아무도 기대가 없다. 누군가 본인을 싫어하는 건 곧잘 캐치하는데, 굳이 따로 불러서 자기해명을 하다가 결국엔 싸움으로 끝나버린다. 성과는 없지만, 연봉은 오르길 원한다. 매일 신세한탄과 가십 떠들기가 그 날 그녀 하루의 하이라이트다. 남들 하는 건 다 해야 한다. 대학도 직장도 결혼도 꿀리지 않게 속을 채.. 더보기
얼마 버세요? 방콕에서 산 지 1년을 갓 넘겼을 뿐인 외노자에게 방콕의 물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점심식사는 약 40-60밧($2 이하)으로 든든히 끝낼 수 있고,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택시비용이 300밧($10) 정도에, 회원권 없이 80밧($2.5)에 골프공 한 바구니만 사서 야외 골프연습장 이용이 가능하고, 야시장에서 예쁜 옷들을 100밧($3)에 살 수 있으며, 쇼핑이 끝나고 피곤한 발에 200밧($6)으로 시원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쇼핑천국이라고 해서 브랜드 제품이 한국보다 더 저렴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틀림없이 놀란다. 아이폰도 정가 금액 그대로고 , 나이키 아울렛 상품도 우리나라 가격이 더 낮다. H&M이나 유니클로도 이월상품 빼고는 한국이랑 가격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 중심가에는 한 정거장마.. 더보기
면접 경험담 (꽃길 찾아 구만리) 7년이라는 시간이 사회경험 측면에서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학 때부터 이 일 저 일 경험하며 여러 사람들과 만나 온 나로서는 면접이라면 할 말이 꽤 되는 편이다. 아무리 내공이 쌓여도 면접이란 떨리게 마련이다. 본인을 좋아하고 사게끔 광고하고 홍보해야 하니까. 안 팔리면 속 상하고 … 마음이 급하고 절박할수록 긴장은 온몸으로 표출된다. 차라리 아는 얘기면 떨려도 어떻게 해서든 정리를 해서 대답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는 질문이면 아는 척 해야 할 지 모른다고 솔직히 말 할 지 고민이다.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준다고 해도 고역이다. 생각 할 시간이란 적어도 3분은 필요한 법인데, 면접장에서는 단 10초의 침묵이라도 사방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다. “아 저 면접관들이 나만 보고 기다리는데,.. 더보기
탈조선 팁 (외국회사로 경력이직) 같이 일했던 동료가 종종 꺼내던 말이라 알게 됐었지. 그이는 웹디자이너라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외로 나올 수 있을 텐데, 아마 나보다 나이도 몇 살은 더 많고 영어공부도 다시 해야 되고, 또 오래 사귄 여자친구도 있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 내리긴 힘들거다. 나이도 서른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되도록이면 가족들과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한국에 있고자 부단히도 노력했다. 한창 뜨기 시작했던 코워킹 스페이스 세 군데나 면접을 봤었지. 그 업계의 선봉장인 위워크와 그의 아류 두 군데 … 경력직 채용하면서 급여 참 안 맞춰주더라. 우리나라는 ‘면접 시 협상’ 이라는 말의 사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정확한 연봉 제시가 안 되어 있으면, 경력에 맞춰 급여 제시해 보고 구직자와 상의해 맞춰 나간다는 건데, 한국.. 더보기